집밖에 있을 때 아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지나치게 추운 날씨를 제외하곤
난 겨울을 나쁘지 않아하는 것 같다.
우선 눈이 오는 게 좋다.
포근하고 낭만적이야
숨을 쉴 때 입김으로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겨울에 제철인 음식들
이를테면 방어 뜨거운 사케 딸기 같은 것들
딸기케이크도 붕어빵도
코트와 목도리, 부츠
희미하고 포근한 향수 냄새
지하철이 붐벼도 남들과 살이 닿지 않는 것
자외선 세지 않아서 선크림 크게 안발라도 되고
땀이 안 나는 게 너무 좋아
다만 햇빛이 부족하고 눈이 건조한 건 잘 관리해야지
그래도 오늘 눈이 좋아 걸으며 이런 생각들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