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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by 숨 🌬️ 2024. 10. 9.

힘이 별로 없는 나날

요즘 별 일 없이 지내지만 약간 🫥 같은 기분으로 지내고 있다. 이별 후 한 달 반. 당연한 걸려나. 빠른 판단 후 빠른 결단을 내리고 헤어졌고, 소개팅도 몇 번 했지만 기력이 나질 않는다.

나에게 걔는 특별했었던 게 사실이니까. 서로에게 깊게 터치했었고, 나도 걔도 일상 속에서 자꾸 상대가 생각날 만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나도 꽤나 인생의 본질적이고 깊숙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었지. 아마도 서로에게 서로만큼 특별한 상대를 만나는 게 한동안은 쉽지 않을 것이다. 가을방학이나, 계피나, 항성통신을 들으면 더 아련해져서 속으로 '아련한 노래 금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 번씩 듣게 된다.
 
 

사람과 말하기 싫은 나날이 계속된다

연애를 할 때는 친구랑도 데일리 단위로 연락을 계속 주고받았었는데 이별 후에 친구들과도 메시지를 잘 안 하게 된다. 인스타도 거의 안 하고 있고, 최근에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같이 있는 내내 소화불량에 시달리다 친구들이 가자마자 위가 멀쩡해졌다. 이 내향성을 우짜면좋노... 새로운 연애를 하려고 해도 대화를 해야 누군가를 만나는데 누구랑 대화를 하는 게 너무 귀찮고 누군가를 알아가고 싶지가 않다. 노답...
 
근데 써 놓고 보니까 한 달 반이라 당연한 건가 싶기도 하다. 좀 쉬어도 되는데 내가 너무 억지로 했나.. 하지만 조바심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직 한 달 반밖에 안 지났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연애가 한 달 반이었는데. 좀 억울하다.
 
 

자꾸 돈을 쓴다

헤어지고 쇼핑을 좀 많이 한 것 같다. 비싼 걸 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들을 소소하게. 너무 지루하고 권태로워서 돈이라도 쓰고 싶었던 건가. 계절도 바뀌면서 자꾸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게 눈에 들어왔다. 작은 손목시계를 사 봤고, 가을옷들, 결혼식이 2개나 있어서 하객룩으로 입을만한 것들을 사제끼고 있다.

 

가장 좋은 선택지를 찾기 위해 지그재그를 4-5시간씩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끝이 없는 수렁에 빠져드는 느낌이고 결정은 못 하겠고 우울해졌다(너무 많은 선택지의 역설). 뭐 준비하고 정진하는 시기고.. 다 필요한 것들이긴 하니까.. 걍 잘 사자. 교환 반품쯤 아무것도 아니다. 마선생(마언니)도 그랬다. 옷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 아닌 것 같다 싶으면 최대한 빨리 반품하라고..ㅋㅋㅋㅋ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들

드라이어를 샀다

회사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줬는데 당장 뭐 사고 싶은 것도 없고 굳이 가서 바꿔야 하는 게 너무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가 갑자기 번개같이 떠올랐다. 오래 쓴 드라이어가 약해서 머리 말리기가 시원찮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참이었는데 JMW 드라이어를 사 볼까 하고 당근마켓을 계속 지켜보고 있던 참이었고. 근데 문득 지금 쓰는 드라이어도 10년은 넘게 쓴 것 같은데 어차피 오래 쓸 거 그냥 새로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다가 쓱닷컴 앱을 열어 검색을 해 봤고 네이버 공식몰과 차이 나지 않는 가격으로 팔고 있어 이거다 싶었다. 바로 상품권 바꿔서 구매함.
 
JMW 드라이어가 종류가 너무 많고 제품명도 복잡하게 되어 있어 번잡스럽고 짜증나서 결정을 잘 못 하다가 무게 하나만 기준으로 잡고 터치온으로 샀다. 무게는 그럴듯한 좋은 기준이 맞으니까. 터치 기능도 후기를 읽어보면 잘 안 쓰게 된다는 후기가 많긴 하지만 어쨌든 있어서 나쁠 것은 없는 기능인 것 같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약간의 작은 도파민을 생성했다.
 

커피빈 50%

오늘 휴일이라 매우 늦게 일어나서 느기적거리다가 따뜻한 라떼가 너무 먹고 싶어서 카페를 여러 군데 찾아봤는데 딱 마음에 드는 데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좋아하는 커피빈으로 향해서 왔는데 제조음료 메뉴를 50%하고 있었다. 찾아보니까 이게 최근에 한시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한지 꽤 오래된 것 같다. 3천원대에 디카페인 라떼를. 마치 선물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음. 아 난 어쩔 수 없는 가성비충인가봐.
 
 

회사

회사는 그래도 잔잔하게 다니고 있는 편 같다. 사실 나보다 팀장님이랑 이사님이 너무 고생하고 계셔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지 다짐하는 중이다. 사람들의 유하고 무던하고 성실한 성격에 조금은 더 물들면서. 현타가 올 때가 있지만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내 시간을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건 실로 엄청난 장점이 맞다.
 
 

부동산

부동산 공부를 좀 시작하려고 한다. 원래 올해 목표 중에 하나였다. 부동산 스터디를 나가든 책을 읽든 해야지.
 
괜찮아 보이는 청약이 있어서 청약 일정을 캘박해놓고 넣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청약이란 게 혹시라도 당첨되면 그 통장을 쓸 수 없게 되기도 하고 실거주/투자용 같은 생각도 해야 하는데 실거주를 하려면 그냥 오피스텔에서 하면 될 것 같고(굳이 지금 청약을 할 필요 없어 보임) 아파트는.. 솔직히 분양가가 너무 나에게 현실성이 없게 느껴지고(10억은 기본으로 넘으니) 이번 공고는 청약을 넣기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말았다.
 
그래도 유튜브 찾아보고 모집공고문 읽어보고 하면서 한 걸음 뗀 느낌.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자.
 
 

밀린 일

밀린 일들이 많이 있다. 횡단보도에 멍하게 서 있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내 안에 씨앗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른 채 아무것도 시작은 못 하고 있으니까 우울한 것 같다고. 버스킹, PT, 독서모임, 부동산 공부, 공간대여사업, 연애, 블로그 이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다. 하나씩 하기 시작하면 작살나게 할 수 있는데 일단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음.
 
그 외에 자잘한 집안일이나 운동화 세탁, 이불 교체, 깨진 아이폰 뒷판 고치기, 당근에 안 입는 옷과 신발 팔기 같은 것들.. 작지만 큰 리소스가 들어가는 일들이 내 에너지를 잡아먹고 있는 것 같다. 쟤네 먼저 좀 해치우자.
 

 

체력과 근력

요즘 하루를 마치고 와서 혼술을 하려고 했다가도 불을 켜고 잠들어버리는 일이 꽤 잦았는데, 다 체력이 떨어져서 인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왠지 작은 일도 의사결정하는 일이 쉽지 않고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하는데, 그건 다 근력이 부족해서인 듯. 턱걸이로 내 체중 정도 들어올릴 수 있는 근력은 확실하게 필요하다. PT 언제 시작할건데.

 

일단 내일은 오랜만에 수영을 한다. 오랜만에 쉬는 숨은 어떤 기분일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