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 물욕 리스트 2023 작년의 잘한 소비 금목걸이 (골든듀 아르쉐드모네) 캐시미어 코트 아떼바네사브루노 지갑 각종 의류(저렴한 반목니트들, 밝은색 패딩, 미들부츠, 롱부츠) 각종 수영복(르망고, 졸린) 볼뉴 호보백 멜릭서 립밤 2024 이후 살 것들 안경 - 뿔테 두개, 티타늄테 하나 기계식 키보드 - 저소음 적축 까만색, 아마도 키크론 스피커 - 집에서 쓰는 스피커 살 때가 되었음 가장 갖고 싶은 건 트랜스페어런트 스피커 헤드폰 - 검은색으로 하나 더 갖고 싶음. 뱅앤올룹슨. 맥북 - 사과에 불 들어오는 모델 나올 때까지 존버 재즈마스터 or 재규어 기타 여행 가고 싶은 곳 태국 치앙마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발리 호주 일본 - 도쿄/삿포로/교토/나고야? 약간 작은 마을? - 에스프레소 호로록, 킷사텐,.. 2024. 2. 26. 난 고독할 때 클래식을 들어 이 기분이 뭔가, 하고 날짜를 보니 26일이다. 확실히 기록을 하다 보니까 패턴이 보인다. 어제 그래도 6시간은 잤고 나름 잘 준비하고 잤는데도 오늘 하루 종일 개피곤하고 졸리고 의욕이 없어서 정신을 못 차리고 기분도 꽤나 가라앉아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시기가 딱 그래. 고독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고독은 평생 함께할 친구니까. 자신을 의탁할, 같이 연극놀이를 할 상대를 찾는 건 할 일이 못된다. 내 성격에 연극이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배가 고픈데 먹고 싶은 것이 없는 드문 경우가 또 돌아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해서 장칼국수를 끓였다. 심지어 면도 안 먹고 싶단 생각이었는데 집에 먹을만한 게 이것밖에 없어서 마늘과 달걀 팍팍 넣고 끓였다. 달걀은 위안이다. 햇님 같은 위안. 집에서 가져온 우리 집 .. 2024. 2. 26. 사랑하는 것들이 날 살게 한다 단 것을 많이 먹고 술을 많이 마시고 바밍타이거를 존나게 듣는 근황당화혈색소 올라갈 만큼 달달한 사랑하고 싶다최근에 단 것을 많이 먹었다. 오랜만에 벤앤제리를 사먹어봤다. 진짜 퍼지 같은 진한 초콜릿 맛.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는 갑자기 길리안 초콜릿이 너무 먹고 싶어져서 오랜만에 사서 먹었다. 아 이 맛이지. 길리안 초콜릿 특유의, 하얀 부분과 갈색 부분의 서로 다른 비율의 마블링들을 멍하게 보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 갖가지 모양의 정교한 조개 모양도. 케미컬의 향연요즘도 여전히 여러 케미컬들을 연료로 쓰고 있다. 휴일의 즐거움은 커피를 두 잔씩 마시고 그 외의 시간엔 와인을 홀짝거리는 것. 오랜만에 하와이에서 사 온 (로스팅이 지나치게 된) 씁쓰름한 코나 커피를 내려서 아빠랑 같이 마셨는데 생각보다 맛.. 2024. 2. 18.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기분이 이상하다 봄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다. 갑자기 따뜻해지니 테이프 늘어진 것처럼 약간 정신을 못 차리겠다. 요즘은 대체로 행복하다. 일도 재밌고, 사람들도 좋고, 그러면서도 여유가 있어서 내 삶을 꾸려나갈 중심과 안정감이 있다. 그래서 일단 회사에 감사한다. 바밍타이거 음악이 나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 미친 듯이 계속 듣고 밌는데 너무 좋다. 성불과 자유와 해방과 긍정. 설에 외가에서 먹은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와인도 맛있었다. 가족들한테 장어 사주고 부모님 용돈 드려서 뿌듯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반가사유상을 보고 질감이 훌륭한 커피를 마셨다. 어제 회사 분이 자기가 10년 넘게 업무로 알던 분이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덜컥 무섭기도 하고 죽음이란 참 지척에 있구나 싶었다. 젊은 사람은 암에 걸리면 .. 2024. 2. 15. 2월 6일 수영일기 일주일 반만의 수영이었는데 하마터면 또 육지에서 질식할 뻔 했다. 오늘은 자유형 교정이랑 접영을 했다. 자유형은 내가 지금까지 엉덩이를 돌리지 않고 몸이 바닥을 본 채로 팔만 돌리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사이드킥 하듯이 완전히 몸을 측면으로 돌려서 진행 방향 앞 어깨에 힘을 딱 줘서 앞으로 쫙 놓는 힘이 있어야 하는 거였다. 이 앞 어깨의 감각은 오늘 처음 깨달은 것 같다. 접영은 내가 지금까지 킥을 무릎을 너무 접어서 차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물을 차서 물보라를 일으키는 게 아니라 허리부터 시작해서 엉덩이 무릎 발까지 반동을 줘서 물을 누르는 게 초점이었다. 제대로 하면 물보라가 강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만세하고 들어가서 차렷 하는 순간 빵 차는 연습을 계속 했는데 타이밍 잡기가 좀 어려웠.. 2024. 2. 7. 나 겨울 좋아하네 집밖에 있을 때 아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지나치게 추운 날씨를 제외하곤 난 겨울을 나쁘지 않아하는 것 같다. 우선 눈이 오는 게 좋다. 포근하고 낭만적이야 숨을 쉴 때 입김으로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겨울에 제철인 음식들 이를테면 방어 뜨거운 사케 딸기 같은 것들 딸기케이크도 붕어빵도 코트와 목도리, 부츠 희미하고 포근한 향수 냄새 지하철이 붐벼도 남들과 살이 닿지 않는 것 자외선 세지 않아서 선크림 크게 안발라도 되고 땀이 안 나는 게 너무 좋아 다만 햇빛이 부족하고 눈이 건조한 건 잘 관리해야지 그래도 오늘 눈이 좋아 걸으며 이런 생각들을 했었다 2024. 2. 5. 2024년 1월 31일 내 1월의 테마는 '용기'였던 것 같다. 딱히 그렇게 미리 정한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됐다. 1월 1일부터 마음을 굳게 먹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몇 년 만에 카톡을 보냈다. 그러고 답을 받았고 좀 있어봤는데 별 일이 안 일어나길래 & 하지만 만났을 때는 대충 확신이 들어서 (사실 확신보다는 더이상 안 하고는 못 배기겠어서) 1월 16일에는 전화를 했다. 그는 굉장히 당황한 것 같았다. 체할 것까지 있나? 나를 안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심약해서 못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시점에선 그렇다. 저지르고 나서는 마음은 편했지만 2주 정도 지나니까 가라앉고 조금 초조하고 빨리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준비를 한다. 무슨 말을 할지 뭘 먹으러 가자고 할지. .. 2024. 1. 31. 점심에 푸른 하늘 광화문을 산책하는 행복 행복해요즘 다시 행복이라는 감정이 돌아왔다. 웃겨 참 연말엔 그렇게 힘들었는데 말이야. 인생은 정말 파도 🌊 날씨가 계속 춥다가 어제 오늘은 날씨가 영상으로 좀 따뜻하다. 게다가 미세먼지도 없어서 오늘은 점심시간에 좀 일찍 나와서 팀 분들과 맛밥을 먹고 혼자 광화문광장을 산책했다. 오늘은 몇 개월만에 코트를 입었다. 내가 좋아하는 까만 롱코트인데 이 코트를 입은 건 1년도 넘었다. 롱코트를 입고 걸어다니면 기분이 좋고, 부츠를 신고 걸어다니면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롱코트에 부츠를 신었다. 기분이 좀 좋았다. 그리고 지난 몇 개월간 진짜 말그대로 매일매일 목티만 종류별로 돌아가며 연속으로 입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목티가 아닌 옷을 입었다. (한달 이상 지난 건 확실하다) 아이보리색 꽈배기 니트. 좋아함. 푸.. 2024. 1. 19. 금요일 오후 반차 오랜만에 오후 반차를 썼다.매우 오랜만에 오후 반차를 썼다. 사무실에서 나올 때까지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바깥 세상에서 걷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눈을 찌를 정도로 강한 햇빛이 있었다. 그게 너무 좋았다. 눈을 감아도 밝고 따뜻하게 눈꺼풀 위에 내려앉는 햇빛. 행복한 마음으로 눈을 살짝 찡그리면서 걸어왔다. 나 햇빛이 많이 그리웠었나봐. 조용하고 평화롭다 오는 지하철은 조용하고 넉넉했고, 우리 동네는 한적하고 조용하고 밝고 평화로웠다. 늘 밤이 되어서야 사람에 치이며 집에 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었다니. 이런 비일상을 가끔 한 번씩 꼭 맛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생각나서 이승윤을 들었다. "들려주고 싶었던" 언제 들어도 좋아. 맛있게 먹이기 게이샤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점심으.. 2024. 1. 5. 이전 1 2 3 4 다음